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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6조의 기업 가치를 만든 AI 기업

2018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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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조 원의 자금을 쥐고, 로보틱, 공유 차량, 이커머스 및 반도체에 투자를 한 소트트뱅크가 눈여겨보는 스트타업이 있다. 바로 중국 AI 스타트업 센스타임 (SenseTime)이다. 2018년 7월 소프트뱅크가 10억 불 (약 1조 1천4백억 원)을 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놀라운 스타트업은 이미 시리즈 D까지 25개 투자자로부터 1조 9천억 원을 투자받았고 그중에는 퀄퀌과 알리바바도 있다. 센스타임은 이제 기업가치 6조에 이르는데, 설립된 지 겨우 4년 밖엔 되지 않는 얼굴 인식 AI 스타트업이다. 센스타임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아이 플라이 텍 등에 이은 불과 4년 만에 중국 5위의 AI 플랫폼 기업이 되었다.

 

         (사진: 센스타임 CEO XU Li) 

그러나 센스타임이란 이름을 들어 본 중국인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회사의 제품이 거리에 다니는 자신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얼굴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놀아도, 이 회사의 제품인 줄은 모른다. 소비자들은 모를 수 밖엔 없는 B2B AI 솔루션을 팔기 때문이다. 어떻게 센스타임은 이렇게 무서운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되었을까? 센스타임을 통해서 지금의 AI가 불러올 새로운 경제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일까? 우리 산업에는 어떤 암시를 주는 것일까?

 

우선 글로벌 AI 시장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와 인력 채용으로 서로 전쟁 중이다. AI 시장에서 고급 인력들은 부르는 게 연봉일 정도로 치솟고 있고, 대학원생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AI 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학교 연구소들의 연구원들도 랩(Lab)을 떠나, 고액으로 유혹하는 산업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전적 유혹도 매혹적이겠지만, 단순히 이것만은 아니다. 지금 시대의 AI는 학교를 벗어나,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부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 진 점을 봐야 한다. 실리콘밸리, 상하이, 그리고 텔아비브에서 미래의 금을 캐기 위해서 경쟁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데이터 부족이나 기술 수준 등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환경들이 이제는 즉 데이터와 테크놀로지를 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솔루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AI 슈퍼파워: 차이나, 실리콘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저자 콰이 후 리 (Kai Fu Lee)는 그의 저서에서, 이것을 거대한 실행(Implementation)의 AI 시대의 서막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실행이라 함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헤아리기 힘들게 많은 AI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그리고 손에 잡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AI 유니콘 ‘센스타임’은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나온 스타이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AI 유니콘이 나올지 우리는 모른다. 그리고 저변이 풍부한 중국이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음을 봐야겠다. 센스타임의 도약에는 크게 다섯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아래 이유들은 서로 물려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의 융합

센스타임의 테크놀로지는 1억 명의 얼굴에서 1명의 얼굴을 분간해낸 다고 하며, 에러율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은 많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뛰어나야 하며, 그보다도 이 기술이 여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고객이 정부라면 거리의 범인을 잡아내는 기술이며, 고객이 버스 회사라면, 운전사의 상태를 보고 얼마나 피곤한지, 졸고 있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경고음을 보내는 기술이다. (미래에는 운전사의 운전을 강제로 제동 하고, 대신해서 운전하는 시대의 전조인지도 모른다) 고객이 은행이라면, VIP 고객을 미리 알아내서, 배려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엄청나게 복잡한 상하이역에서 승차권이나 교통카드를 없애고, 고객들이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얼굴이 곧 승차권이며 사람들은 승차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또한 리테일 산업이라면, 고객의 나이, 성별, 구매 행동 등을 모두 조사할 수 있고 마케팅 데이터로 쓸 수도 있다. 비공식적으로 들리는 말에 의하면, 중국 월마트도 이 솔루션을 테스팅한다는 말이 있다.

(사진: VIP 고객을 인식하는 얼굴 인식 테크놀로지 사례)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이 AI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은 하나의 시장, 한 가지 솔루션에 머물지 않는다. 센스타임의 얼굴 인식 기술은 셀카 이미지의 조정에도 쓰인다. 화면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기능외에도 보다 큰 관점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도약을 봐야 하는 데, 바로 AI 플랫폼으로의 확장과 경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센스타임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플랫폼을 강화하는 이유도 플랫폼 전략 때문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면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하고 많은 고객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엘리먼트 AI사도 기업형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은 과거 구글이나 페이스북, 그리고 세일즈 포스 같은 기업이 플랫폼을 구축하여 큰 시장을 잡으려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된다. 더 뛰어난 기술과 활용력으로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자본의 유입과 풍부한 AI 전문 인력

센스타임의 제품은 2016년에 나왔고, 3년이 되지 않아서, 700여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 센스타임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로부터 대형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것은 기술 개발과 기술을 개발할 연구 인력을 대량 확보하는 실탄으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AI를 연구한 중국의 고급 연구 인력들을 불려 들이고, 해외에 지점을 설치하며, M&A를 통해서,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을 해나가게 된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

얼굴 인식 기술은 개인을 무분별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으나, 개인 정보 인식은 매우 민감안 사안이며, 법적 규제가 심하다. 센스타임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에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개인 프라이버시 정보에 대해서 느슨한 점이 작용했다. 고객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때, 동일한 이점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해외 시장과 제품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인식(Recognition) AI 산업의 성장

AI 산업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인터넷 AI (예:인터넷 기업들의 제품 추천), 비즈니스 AI (예: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대체하는 기능들), 인식 AI (예: 얼굴, 이미지 인식), 그리고 자율(Autonomous) AI (예: 자율 주행차 등)이다. 기술력도 이 네 단계에 따라서 더 구현하기가 어렵다. 로봇이 인간처럼 알아듣고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 자율 주행차가 아직도 사고를 일으키는 이유가 자율 AI가 모든 테크놀로지의 집약체이자 기술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이다.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기술에서 시장을 만든 케이스에 속한다. 시장을 창출하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점점 인식 시장이 커지면서, 센스타임의 기업가치 또한 높아진 케이스이다. 얼굴 인식 테크놀러지는 자율 AI로 확대되어, 센스타임은 혼다와 자율 주행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한다.

(사진: 얼굴 인식 솔루션)

치열한 경쟁과 기술력

센스타임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같은 중국 스타트업인 메그비 (Magvii)로 같은 산업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이미 기존의 얼굴 인식 테크놀로지 기업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쟁하고 있고, 이러한 경쟁은 누가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지며, 시장을 확대할 것인가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다시 고급 인력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죽기 살기식 경쟁이 된다.

 

정부의 지원

중국 AI 기업의 수는 1,000개가 넘는다는 말이 있다. 매일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록되어서, 중국인의 인구수를 모르듯이 수많은 스타트업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 다수는 실패하고, 또 일부는 유니콘이 된다. 이 전체 생태계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대단하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AI 2030 플랜이 진행 중이다. 2030년을 목표로 AI 분야에 있어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테크놀로지와 산업 규모로 실리콘밸리를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가장 심려를 기울이는 것이, 알리바바와 바이두 기존의 거대 플랫폼의 역할도 있겠으나,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센스타임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도움이 컸다. 또한 중국 정부가 최대 고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이 기업의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중국에는 1억 7천 6백만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다고 하며, 센스타임은 주정부와 손을 잡고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센스타임이 테스트를 할 수 있었던 20억개의 이미지중 상당수는 정부가 공개해 주었다고 한다.

‘센스타임’ 그리고 이러한 신흥 AI 유니콘 기업들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21세기의 또 다른 구글과 애플이 될지 혹은 치열한 경쟁과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의 비즈니스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증명될 때, 그 미래 생존력은 매우 높을 확률이 크다. 소프트뱅크가 본 것이 바로 이 점 일지 모른다.